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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꼬마와땅] 이유식, 오늘부터 D-1

2023.07.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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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을 준비 중인 한살림 초보 엄마, 아빠라면 주목! 아기에게 있어 이유식이 왜 중요한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기본 정보와 함께 수제 이유식과 시판 이유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이유식?

이유식(離乳食)의 한자를 풀어 보면 ‘젖을 떼는 식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모유나 분유로 성장하던 아기가 점차 유즙 이외의 식사를 하게 된다는 것, 즉 액체 형태의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는 이유식 기간을 거치며 식사 패턴을 바꾸는 것을 넘어 신체적 발달 및 성장을 위한 영양 보충과 오감을 확장시키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며 비로소 한 사람의 인간이 되어 갑니다. 이유식 시기는 아기가 처음으로 식사라는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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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꼭 해야 하나요?

아기는 생후 6개월 정도 되면 모체로부터 받은 영양분을 거의 소진하고 우유나 분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분들이 생겨 보충식이 필요하게 됩니다. 초기의 이유식은 아기의 신체적 발달과 성장을 위한 ‘보충식’ 기능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되면 꼭 시작해야 합니다.

이유식을 함으로써 아기들은 오감이 확장됩니다. 다양한 음식을 맛봄으로써 후각, 미각, 촉각이 발달하고 혀와 턱을 움직여 주변 근육을 자극하고 또한 소화기관을 훈련하게 됩니다. 오감을 확장하며 뇌도 발달하게 되지요.

또 아기는 식사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생활을 간접 경험하게 됩니다. 가족들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패턴으로 식사를 하며 사회구성원이 되는 첫 경험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유식은 자라나는 아기를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간혹 모유 수유를 하는 분들은 12개월, 24개월, 36개월 등 수유시기와 이유식의 양을 두고 고민하는데 늦어도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시작해야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어요. 이유식이 안정화 된 이후의 수유는 엄마와의 교감의 문제이지 아기에게 영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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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언제 시작하나요?

보통은 4~6개월 사이, 체중이 2배 정도 되는 시점에 이유식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사실 아기들은 책이나 매뉴얼처럼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 아기를 유심히 보면서 아기에 맞춰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기준점이 필요하니 4개월, 6개월, 체중 2배 등의 숫자로 수치화 한 것이죠. 옛날과 다르게 아토피나 알레르기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이유식 시작 시기는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식 단계의 경우 아기마다 발육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6개월 초기, 8개월 중기와 같이 틀에 꼭 맞추어 먹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기로 넘어가야 하지만 아직 이가 다 자라지 않은 아이에게 덩어리가 큰 이유식을 먹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가 다 자라지 않았다는 것은 소화기관도 그만큼 덜 자랐다고 볼 수 있거든요.
초기 아기들은 치아보다는 잇몸과 혀로 이유식을 잘게 부수고 으깬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유식의 단계가 빠르다고 성장도 빨라지는 것은 아니니 아이의 치아나 손놀림에 따라 이유식을 맞춰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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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식사를 보고 침을 흘리거나 하는 것은 조금 의견이 분분합니다.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아기들은 침을 많이 흘리고 시선을 또렷이 맞추는 것을 좋아하므로 이 때가 이유식을 할 시기라고 단정 짓기 보다는 아기가 허리힘으로 혼자 않을 수 있는 시점(장기가 순환이 되어 고형식의 소화가 가능해 집니다), 입에 넣은 무언가를 뱉어 내는 시점(혀와 잇몸, 치아도 저작 활동이 가능해요), 손가락으로 무언가 꼬물거리거나 잡을 수 있는 시점(손가락의 운동성은 시각과 뇌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등 아이의 시그널을 잘 보고 계셨다가 이유식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제 이유식 vs 시판 이유식

육아만 전담한다 하더라도 이유식은 양육자에게 여간 힘들고 수고로운 일이 아닙니다(워킹맘, 워킹대디는 물론이고요). 특히 엄마의 경우 아기를 낳고 몸도 제대로 추스르지 않은 상태에서 매끼 이유식을 챙기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엄마가 직접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여 만든 이유식은 시판 이유식과는 사랑과 정성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기는 해도 아이와 엄마의 교감을 이루는 중요한 작업이며 아이의 평생 식습관을 잡는 중요한 일이랍니다.

아기가 잘 먹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면에서는 직접 만든 이유식이 가장 좋지만 환경적으로 허락되지 않는다면 시판 이유식을 깐깐하게 골라서 먹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엔 재료 선별이나 손질에 깐깐한 업체들의 좋은 이유식도 골라 먹일 수 있으니까요. 다만 시판 이유식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마시고 시간이 허락되는 날에는 직접 만든 이유식을 먹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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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제가 두 딸들을 키울 때 쉬는 날마다 비싼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 아기 먹을 만큼 하나하나 손질하는 일이 나름 스트레스였어요. 쉬는 날 짬짬이 이유식을 만들고 먹이는 건 요리연구가가 직업인 저에게도 힘이 드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랍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어느새 엄마와 같은 밥과 반찬을 먹는 시간이 금세 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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