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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충분히 익혀 새콤달콤 맛과 향이 진해요

2023.06.16 (금)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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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청암공동체 최영철 생산자
경북 의성에서 자두 농사를 짓고 있는 최영철입니다(48세). 15년 전 결혼하면서 의성으로 내려와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의성은 부인이 대학생 때 농활을 다녔던 곳으로 그 인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농민회 활동을 했는데 그곳에서 한살림 생산자들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접했습니다. 생명과 순환, 땅을 살리자는 농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았어요. 농사 인생에 있어서 그런 선배들을 만났던 것이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친환경 농사가 어려운데 그만큼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저는 7년 동안 협력 산지로서 한살림에 자두를 공급하다가 작년부터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들이 있기에 좀 더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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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빨갛게 잘 익은 자두 (작년 사진)
충분히 익혀 새콤달콤 맛과 향이 더 진해요.
이제 곧 자두의 계절이 옵니다. 조생종인 ‘대석’ 자두는 6월 25일 전후로, 중생종인 ‘후무사’ 7월 25일 전후로, '왕자두'나 '도담'자두는 8월 10일-15일경 수확해요. 품종별로 다른 시기에 나오기 때문에 여름 내내 상큼한 자두를 드실 수 있어요.
한살림 자두는 7,80% 정도 익었을 때 수확해서 맛이 진해요. 드셔보신 분들은 '자두가 원래 이렇게 향긋하고 맛이 진한지 몰랐다'는 말씀들을 해요. 시중에서 파는 자두는 보통 50% 익었을 때 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살림 자두와 맛과 향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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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과수원에서 작업 중인 최영철 생산자
올봄 이상고온과 냉해로 열매가 적지만 그나마 알이 굵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는 이른 봄 기온이 높아서 꽃이 전년보다 열흘 이상 일찍 피었어요. 그러다가 3-4일 가량, 영하 3-4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때 꽃이 많이 떨어져서 올해 열매가 30% 정도 적게 달렸어요.
열매가 적으니 '적과'라고 하는 열매 솎는 작업에 품이 훨씬 덜 들어가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조금 줄일 수 있으니까요. 또 열매가 적으니, 과일의 크기가 조금 커져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요. 올해는 비도 적절하게 내려서 열매는 적지만 잘 크고 있습니다. 요즘은 벌레 먹은 자두들을 중심으로 2차 열매 솎기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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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자두 과수원
독성 강한 풀을 끓인 물로 벌레를 쫓아요.
자두는 병충해가 심해 농사짓기 까다롭습니다. 저희는 참여인증으로 건강하게 기르고 있습니다. '대석' 자두는 최대 3회까지 후무사는 4회까지 방제를 하는데 관행의 1/3 수준입니다. 어떻게든 병충해를 막기 위해 친환경 약제를 제조해서 방제합니다. 독초액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돼지감자라든지 할미꽃 뿌리, 애기똥풀처럼 독성 강한 풀을 끓인 물을 약 대신 살포합니다.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방법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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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자두 과수원
비타민 k가 풍부한 자두로 건강 챙겨요.
이제 보름 정도 뒤에는 조생종 '대석' 자두를 맛보실 수 있어요. 자두에는 비타민 k가 많이 들어있어요. 비타민 k는 뼈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많아 피부 건강에도 좋다고 해요. 상큼한 제철 자두 맛있게 드시고 건강까지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