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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한살림 생산현장 기후위기 ㅣ 생활실천운동 우수 사례 인터뷰

2022.1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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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연합회는 2022년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기후위기에 대응 생명농업 및 생활실천 확대"를 사업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생산자 실천과제로 ①물품 이용 생활화 및 생활실천 활동 전개, ②농업폐기물 분리수거 캠페인 전개를 수립했습니다.
김승애 생산자(담양 대숲공동체 생산자)는 평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실천과 농업폐기물 분리수거 활동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아래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생산자가 농업폐기물 분리수거를 하면서 어려운 점, 노하우 등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대학시절 한살림이란 단체에 대해 알게 되었고, 결혼 후 육아를 하며 자연스럽게 한살림 소비자조합원이 되었죠. 시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담양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당연히 친환경 농사를 짓게 되었고, 지금 한살림생산자연합회 부회장이신 오봉록님의 추천으로 대숲공동체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한살림 활동을 하면서 최근에 많이 사라진 공동체적 삶을 다시 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유기농 인삼을 재배했었고, 그 후 여름에는 유기농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겨울에는 무, 배추를 재배하고 있어요. 대학생인 큰 딸, 아들이 있고, 막내딸은 이번에 수능을 보았죠. 삼남매는 유기농산물이 맛이 다르다며 엄청 잘 먹는데 반해, 농사일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염치가 있어서인지 부모가 바쁠 땐 열심히 도와주고 있어요. 우리는 소농으로 아주 규모가 작은 가족농이에요. 그래서 외부인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가족이 일심동체로 노력하는 편입니다. 현재는 담양 대숲공동체서 총무일을 맡아서 활동하고 있어요.
Q 농업폐기물 분리수거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농업폐기물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작물의 경우는 친환경이기에 그대로 땅으로 돌려주니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농자재의 경우 부피가 크거나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폐기물도 있지요. 그런데 일상적으로 생활쓰레기와 다르게 배출해야 하는 것도 많은데 농민 개개인이 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답니다. 저희 동네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마을 사람들이 한 군데 모아 놓으면, 수거업체에서 와서 가져가는데 그동안 각 농장에서 보관하고 있어야 되는 것이 힘듭니다. 아마도 지자체의 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그런 것 같은데, 우리는 그나마 친환경농업이라 폐기물이 적게 나오는 편이지만 관행농업을 하는 농장은 아주 많이 나오더라고요. 정부에서 생산에 집중된 예산 정책을 작기가 끝난 후 농자재를 폐기하는 것까지 충분한 세워주면 좋겠습니다.
Q 기후위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생산자에게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신지요?

생활 속에서의 실천은 내가 좀 불편한 것을 감내하겠다는 용기를 내는 것부터입니다. 편하려고 맘을 먹으면 절대로 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물티슈를 쓰지 않는 것, 생수를 사 먹지 않는 것,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 우유팩을 씻어 말리는 것, 집밥을 먹는 것 등등 모두가 불편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내게 불편한 것이 아니야!‘라고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일은 어릴 때부터 습관을 만들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우리 대숲공동체 청년위원회에서는 마을의 초등학교와 MOU를 맺고 아이들이 우유팩을 모아두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가서 한살림 재생휴지로 바꿔주는 일을 하는데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우유상자도 빈 우유갑으로 인해 더럽고 냄새나던 것이 없이 깔끔해서 좋고,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한살림 휴지를 아껴 쓰니 참 좋습니다. 이런 활동은 전국적으로 전파되면 좋겠습니다.
Q 마무리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상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티끌모아 태산’이라 는 말 이 있듯이 작은 실천들이 모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을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농민들, 국민들의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과감한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중요하겠지요. 정부에서 하는 기후위기 대응책을 보면 농민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농업은 그 자체로 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친환경농업, 기계를 많이 쓰지 않는 중소농, 가족농들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기업에서 탄소를 마구 방출하다가 좀 줄이면 잘했다고 지원금을 주던데, 농민들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습니다. 탄소 은행에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저탄소가 아니라 탄소제로 인증마크를 붙여주는 등의 격려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환경 농자재를 많이 연구해서 만들어주면 좋겠고, 친환경 농자재 구입시 보조 등의 혜택을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유기농업이 각 작물별로 탄소를 포집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연구하여 결과가 발표된다면 유기농업인들의 자부심이 커질 것이고 친환경농업도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차원에서는 ‘우리끼리라도 잘하자!’ 라는 생각에 머물지 말고 정부와 각 연구소 등과 협의해서 친환경농업인들을 위한 정책과 예산확보, 관련 연구에도 힘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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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살림생산지 기후위기 생활신천 참여사례
대숲공동체 청년위원회는 마을의 초등학교와 MOU를 맺고 한 달에 한 번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이 모아둔 우유팩을 수거하고, 한살림 재생 휴지를 전달하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아요.
출처: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식지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