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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설탕기금프로젝트 3기를 시작하며

2022.1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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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탕기금프로젝트 3기 협약식 모습
한살림은 2016년부터 필리핀 마스코바도 설탕으로 민중교역을 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사탕수수를 제외하면 농작물 재배가 거의 없어 식량자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생산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리핀 생태순환농업프로젝트’를 4년간 2기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2기 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2022년 12월 14일 한살림서울 교육장에서 설탕기금 프로젝트 3기 협약식을 맺었습니다. 이날엔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미래를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협약식이 진행되기 전, 한살림과 필리핀의 민중교류를 되돌아보는 김재겸 한살림사업연합 상무이사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한살림의 민중교류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민중교역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민중교역 물품인 마스코바도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설명하셨습니다. 기후위기를 만들어온 산업과 무역의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민중교역이 대안적 무역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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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중교역에 관해 강의하는 김재겸 상무
강의가 끝나고, 필리핀 생산자들과 함께 설탕기금프로젝트 3기 협약을 진행했습니다. 3기 프로젝트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진행되며, 목표 기금액은 1,072,000페로소(한화로 약 2,500만 원)입니다. 한살림연합 조완석 상임대표는 “국경을 넘는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를 약속하는 협약식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협동의 길을 함께 만들어온 알터트레이드 재단과 한살림이 본 협약식을 시작으로 2년간 국경을 넘은 협동 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알터트레이드 재단 아리엘 기네스 대표도 ‘설탕 기금이 필리핀 생산 공동체에 만드는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한살림과 필리핀이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 인해 생산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점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앞으로의 도전 과제는 △ 다양한 작물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 설탕 외의 별도의 수입원 창출, △ 생태순환농법의 개념 학습 및 적용, △ 청년 및 여성 회원의 참여를 위한 기술 교육 등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리엘 기네스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대로 다양한 과제를 함께 해결하기를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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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협약식에 비대면 회의로 참가한 필리핀 아리엘 기네스 대표(가운데, 오른쪽에서 네 번째 위치)
이 밖에도 태풍피해 공동모금에 참여해준 한살림 조합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해주셨습니다. 아리엘 기네스 대표는 “오데트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았을 때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셨던 기금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한국에 있는 한살림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한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식은 먼 곳에 있는 필리핀 생산자들과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비록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직접 만나는 교류가 제한되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당일 참석자들이 모인 자리에선 기대와 소감을 나눴습니다. 협약식을 통해 함께 나누었던 소감도 함께 공유합니다.
박영순 이사장(한살림성남용인생협)
2019년에 네그로스 섬에 방문했을 때, 양돈 사업장에서 봤던 예쁜 돼지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르엘 대표님과 아리엘 대표님 이렇게 화면으로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3기 프로젝트가 6자 협약을 통해 체결되게 되어 기쁩니다. 국경을 넘어 생명 협동의 가치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정재훈 이사장(한살림수원생협)
생산과 소비가 마스코바도를 통해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조합원의 입장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수원생협에서는 설기떡, 초코잼 등을 이용하는 데 마스코바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설탕을 소비할 때마다 100원을 적립하여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특별함을 느낍니다. 3년째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같이 만나서 서로의 노고를 나누고 격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환기 생산자, 생산자연합회(하동 매실 생산자)
한살림 매실 생산자로서 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하동에서 유기농으로 매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협약식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기쁩니다. 한살림 생산자로서 더 긍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현정 활동가, 한살림서울생협 공정무역 활동 모임 ‘공알공알’ 대표저는 한살림에서 식생활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요즘은 ‘생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요. 지구상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있고, 동물이든 식물이든 심지어 환경까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한쪽의 생명이 멸종되는 등 치명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는 다 그 영향이 모두에게 미친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오다 보니까, 한살림의 민중교역도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활동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수 실무자, 한살림사업연합
한살림 구매 담당 실무자 정현수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는 시기에 마스코바도 구매를 담당하면서 이러한 민중교역의 모습을 처음 접했습니다. 외부 물품과 마스코바도 물품이 다른 점은 그 속에 담긴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스코바도에 담긴 민중교역의 가치가 한살림 조합원님께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드리코 코넬리오 의장, 나칼랑파딜리아(NAPFWA) 공동체
지난 3년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습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파트너 조합원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때론 큰 위안이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달걀을 생산하는 일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부가수입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 자립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셀린 투파스 프로젝트매니저, 하나르바(HANARBA) 공동체
저는 하나르바 공동체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르바 공동체는 2년 전 알터트레이드에 가입했고, 한살림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습니다. 하나르바는 부족한 농기구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살림 기금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에서 트랙터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전에 정부에서 지원받은 농기구가 있었는데, 너무 작아 실제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 트랙터로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중교역을 통해 여러분과 만나 함께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탕수수는 우리 공동체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다니엘 디아만테 의장, 다프왈바(DAFWARBA) 공동체
이번 기회를 통해 피티쿱과 한살림 조합원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탕수수 농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공동체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여러분과의 연대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르마 무가르 의장, ATPF
오늘 협약식은 우리의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생산자, 알터트레이드 재단의 약속일 겁니다. 한살림 조합원님이 마련해주신 기금으로 순환농법을 적용하고, 생산자들의 자립을 지원하게 됩니다. 앞서 들으셨듯이, 공동체에는 자연재해와 같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왔습니다. 기금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을 존중하고, 작물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겁니다. 순환농법은 필리핀에서도 매우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농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산자들의 자립을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지속적인 지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살림 조합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얼굴을 맞대고 뜨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