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담양군 시목마을, 주황빛의 탐스러운 감나무가 반겨주는 대숲공동체에서 라잎새 생산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라잎새 생산자님은 대학 진학 후 다른 일을 하다가 4년 전 이 감나무 밭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해요. 아버지이신 라상채 한살림 생산자님이 40년 넘도록 일궈오신 이 소중한 밭을, 이 건강한 땅을 오래오래 지키는 것이야말로 본인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이 감나무 밭은 헤어리베치와 변종 귀리를 함께 길러서 질소를 고정시키고, 수확 직전 그 풀들을 한번 베어서 유기물을 땅에 되돌려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풀들이 어깨 높이만큼 자라면 애벌레들이 감나무에 올라오는 대신 그 잎들을 갉아먹지요. 아버지가 오랫동안 가꿔 오신 건강한 생태계와 튼튼한 땅의 힘으로 탐스러운 단감이 맛있게 익어갑니다.
땅과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란 기특한 단감을 수확하는 생산자님의 눈빛과 손길에서 애정이 가득 느껴졌어요. 나중에 여력이 되면 감나무 밭 한편에 조합원님들과 만나는 공간도 마련하고 싶다고 합니다. 유기농업은 현장을 눈으로 보고 생산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본인 삶의 소중한 일부인 유기농의 아름다움을, 조합원님들과도 널리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