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봉 생산자가 한살림과 함께하게 된 과정은 계획보다는 우연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귀농이 아닌 귀촌을 생각했고, 육아휴직을 내고 아버지 친구분께서 빌려주신 집에서 1년간 살기로 했습니다. 마침 옆에 딸린 밭을 놀리기가 아까워 농사를 가볍게 시작해보았고, 농약이 너무 독해서 도저히 할 수가 없다며 친환경 농사 하시는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바로 그 분이 한살림 산들바다공동체 생산자분이셨고요.
김장철 절임배추 작업을 시작으로 산들바다공동체 분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앞장서서 유기농업을 이끌어온 선배 생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농사 짓고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선배 생산자들은 초보인 임대봉 생산자에게도 생산약정량을 똑같이 나누고, 무사히 적응할 수 있게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가 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임대봉 생산자는 이제 같이 차리고 베풀 수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합니다.
임대봉 생산자는 농사 일을 알면 알 수록 그렇게 재미있다고 합니다. 작기도, 작물도 본인과 잘 맞고 아침이면 밭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옥수수, 미니단호박, 작두콩, 수세미, 우엉, 무, 배추, 벼를 만날 생각에 일터로 향한다고 해요. 물론 몸은 고단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금방 다시 충전된다고 하니, 어쩌면 우연히 찾은 천직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