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지탱해 준 한살림의 가치로 땅을 모시고 작물을 살리며 진짜 한살림 농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의 이름은, 한살림 생산자] 세번째 이야기, 충북 청주 초정공동체 나기창 생산자
대학 시절 IMF를 경험한 나기창 생산자가 사회 생활을 시작할 무렵은 점점 각박해지고 경쟁이 심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당시 오이 농사를 짓던 그의 부모님도 굉장히 힘든 시기였는데, 비슷한 사정의 농가 다섯 곳이 힘을 합쳐 공동체를 만들어 친환경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조합원님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초정공동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나기창 생산자는 공동체 안에서 느껴지는 활력이 좋았습니다. 한살림은 설령 농사가 잘 되지 않더라도 다같이 힘을 합쳐 재미있고 활력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28세의 나이에 한살림의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상추, 로메인, 양파, 그리고 우리 토종쌀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토종 쌀도 몇 종류 농사 짓고 있어요.
“저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한살림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받은 사람이에요. 친환경 농사를 한다는 자부심을, 그리고 제 삶의 마음 양식을 길러준 곳이기도 합니다. 한살림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되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한살림 생산자가 된 지 어느덧 14년 차. 이제는 귀농을 결심하는 청년 생산자들이 잘 적응할 수있도록 돕는 것도 그의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중간 생산자’라고 칭하는 나기창 생산자는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가진 한살림의 선배 생산자들과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청년 생산자들을 잘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