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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2022 한살림 활동교류회 얼굴`잇'데이>를 마치고

2022.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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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오후 12시 50분 전국의 살림꾼들이 하나둘 줌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30명, 50명, 70명... 줌으로 접속된 인원이 막 100명을 넘어섰을 때, 전국 한살림 활동교류회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한살림 활동교류회 얼굴‘잇’데이>는 전국의 살림꾼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뽐내는 자리이다. 올해 활동교류회 기획단 일원이었던 나는 운 좋게도 그 생생한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1부는 축하 인사말과 틈새퀴즈로 진행되었다. 작년과 달리 축하 인사에 귀빈들의 축사 대신 조합원·생산자, 그리고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인사말로 채워졌다. 잇데이 기획 회의 첫날, 우리는 작년 활동교류회를 가감 없이 평가하고 그 평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활동교류회가 식상하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고 의미까지 담을 수 있는 교류회가 되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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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축하영상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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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축하영상 일부
우리는 스스로 메뚜기, 지렁이, 우렁이, 개구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뭇 생명체들을 대변하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축하 인사가 재미있으면서, 우리 활동의 의미가 담겨 있는 여는 마당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2부 활동 뽐내기는 그야말로 여러 지역 한살림의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활동교류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12개 회원생협과 생산자연합회에서 대표적인 활동을 비롯해 기후위기대응활동과 돌봄활동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 너무 많은 활동을 발표하는 자리라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 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여러 활동을 보고 들으면서 감동적이었다. 광주에서 진행한 「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에는 요리뿐만 아니라 성평등 교육도 포함되었다. 원주의 「놀봄」 활동엔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는 철학이 실려 있었고, 부산의 「청소년 생명학교」에는 아버지 학교가 있었다. 한살림 사업규모가 작다고 활동까지 작아지는 않았다. 모든 활동이 멋졌고, 전국의 살림꾼은 대단했다. 한살림 살림꾼들은 안다. 작은 활동조차도 고민 없이 진행되는 것은 없고, 보여지는 이면에 더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표자료 속 활동사진 속에 보이지 않는 살림꾼들의 노고와 수고, 고민과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 순간 여기 있는 모두가 ‘나’라는 것을. 네가 바로 나였다는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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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회원생협 활동 뽐내기를 진행하는 모습
3부는 2부의 감동을 고스란히 받아서 우리의 마음을 잇는 자리였다. 현장에 있던 우리는 일단 모두 흥겨워질 준비가 되어있었다. 3부의 사회를 맡은 한살림제주 김인숙 활동팀장은 이번 기획단의 용자 중의 용자였다. 다 같이 부를 노래로 ‘찐이야’를 선곡하고 그 노래를 개사하고 그 노래에 맞는 흥겨운 율동까지 준비했다. 150여 명이 보는 앞에서 엄지척하고 ‘찐이야’를 불러 젖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친한 동네 언니였다. 그뿐인가, 노래가 나갈 때 사회자 뒤에서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모두 버리고 현란한 춤사위로 동참해준 1부, 2부의 사회자들도 진정한 용자였다. 줌으로 참여했던 어떤 이는 ‘광대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고도 했다. 또 어떤 이는 ‘한살림에서 이렇게 흥겨워도 될 일인가’라고도 했다. 물론 될 일이다. 앞으로는 더욱 흥겨워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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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활동교류회 단체사진
우유갑 수거에 동참해주신 경인지역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역시 한살림이 하니까 다르다’고 했다는 말처럼 이번 활동교류회도 ‘역시 한살림’이었다. 멋들어진 사회자, 그리고 자료 만들고 짧은 시간 안에 충실하게 활동 공유까지 해준 살림꾼들. 줌으로 끝까지 참여해준 살림꾼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당신 덕분에 교류회 잘 마쳤습니다! 역시 당신이 있어 다르네요!”라고
글 제공 = 이모니카(한살림성남용인 조합원활동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