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면생리대, 앞치마, 장바구니, 파우치 등 생활물품을 공급하는 목화송이협동조합입니다. 올해부터 폐페트병 활용 원단을 사용해 여러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중 앞치마를 이번에 새롭게 공급할 예정이랍니다.
500mL 폐페트병으로 원단을 만든다고?
코로나로 최근 몇 년간 운영이 쉽지 않았어요.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 박람회에서 신기한 원단을 발견했죠. 바로 버린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 원단이었어요. 중국, 미국에서 수입되는 원단들은 계속 봐왔는데 국내 폐페트병으로 만든 원단은 처음이었죠. 그전까지는 한국 재생 원단 기술이 부족해서 시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국산 원료, 국산 제작으로 재생섬유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머리를 모아 밤새도록 고민해서 '20보틀즈'라는 네이밍을 했어요. 원단 1마가 500mL 폐페트병 20개로 만들어지거든요. 처음에는 펀딩금을 모아 이 원단으로 백팩을 만들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호응이 좋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그 후 한살림 생활용품팀에 제안해서 앞치마를 만들게 되었죠.
한살림 소모임에서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으로
목화송이협동조합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하시죠? 저는 한살림 조합원이 되고 나서부터 조금 더 건강한 삶, 친환경적인 삶, 함께 사는 삶에 관심이 커졌어요. 한살림 북부지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면생리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죠. 그런데 바로 생산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소모임 형태로 사람들을 모아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보자'며 손바느질로 면생리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게 2006년이었어요.
어느 날 도봉구청에서 저희를 찾아와 마을기업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하더라고요. 때마침 공간과 시설이 필요했고, 사업비를 받아 작은 마을기업을 시작했어요. 그 후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해 지금의 목화송이협동조합이 되었답니다. 평범한 주부이자 한살림 조합원이었던 제가 17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을 만들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함께하는 동료들 그리고 우리 물품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7명의 동료
올해는 다 같이 회식이라도 하려고 해요. 코로나 전에는 함께 1박 2일 여행도 다녀오고는 했는데 요즘은 통 그럴 기회가 없었거든요. 함께 모여 깔깔거리다 보면 다들 행복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17개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 감사한 요즘이에요.
목화송이협동조합은 중장년층 그리고 여성 일자리를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생산해요. 앞으로 폐데님 원단이나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품들도 개발할 생각이에요. 마치 엄마가 한 땀 한 땀 만들어 준 것처럼, 세심하고 꼼꼼하게 만들어 더 튼튼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