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귀농한 지 6년 차인 임대봉입니다. 올해는 11월 2주 차부터 수확을 시작해요. 어느 정도 키워놔서 관리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죠. 배추는 수분관리가 중요한 작물이에요. 수분이 부족하면 안에서 말라버리기 쉽죠. 이번에 큰 피해는 없어서 수확물 상태가 좋네요.
보통 가을배추는 김장용으로 이용하시고, 봄여름 배추는 겉절이로 이용하시죠. 가을 절임 배추는 다른 때랑 맛이 달라요. 적당히 추워져야 당도와 저장성도 훌륭한 편이죠. 배추 맛이 이때가 가장 좋으니 가을, 겨울에 김장할 때 우리 지역 배추를 많이 찾아주세요.
처음에는 귀촌을 생각하고 이곳에 내려왔죠. 그런데 집을 계약했는데 밭이 딸려 있었어요. 뭐라고 심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인께 농사짓는 방법을 부탁드리고 참깨 농사를 시작했죠. 그런데 농사를 짓다 보니 점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랫동안 등산이 취미이기도 하고, 자연을 워낙 좋아해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유기농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한살림을 소개받았죠. 바로 공동체에 들어가진 않았고, 김장 시기에 일손 돕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어떤 곳인지 체험했어요. 주로 배추를 수확하는 일이었는데, 농사짓는 과정을 듣다 보니 저랑 잘 맞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배추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살림 생산자가 되면 항상 농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른 판매처에서도 약정량을 정하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편이 많아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생산자와 소비자 입장을 함께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가격도 정하잖아요. 함께 주체가 되어 조율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농사에 더 집중하고 조합원님의 식탁까지 환영받는 배추로 전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