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현동관입니다. 대학에서 선배와 농활을 다니며 친환경 농업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졸업 후에는 임대로 땅을 빌려 여러 농사를 시도하다가 집에서 운영하는 과수원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과일을 재배할 수 있었죠.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오랜 기간을 두고 땅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빌린 땅이라 금세 주인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시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감귤을 재배하는 과수원을 맡을 때부터 친환경 농사를 본격 시작했고,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어요.
감귤은 제주도 대표 과일이에요. 아열대 작물이라 제주 지역은 따듯한 지역이어서 재배하기 적합하죠. 종류는 극조생종, 조생종, 만생종이 있는데 지난주 금요일(10/14)부터 수확을 시작한 것이 조생종이에요. 감귤은 1년 내내 푸른색을 띄는 상록수 계열의 나무에서 자라요. 보통 낙엽과수는 새잎이 나고 꽃이 펴서 열매를 맺는데, 감귤나무는 이전부터 있던 순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죠. 그래서 한해 수확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가 있는데 기후변화로 냉해 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
본래 감귤나무는 해걸이를 해요. 한 해는 열매가 많이 달리지만, 다음 해엔 열매가 많이 달리지 못하는 현상을 겪게 되죠. 아무리 정성껏 재배해도 해걸이는 피할 수 없기에 공동체에서 생산자끼리 약정량을 조율하곤 해요.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요. 올해는 우리 과수원은 수확량은 적게 정했는데 이마저도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감귤이 제주도에서 유명하고 우리 농장이 시내에 가까이 있는 편이라 조합원님이 많이 방문해주셨죠. 농장에도 반갑게 찾아주시고, 감귤도 이용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죠. 정성껏 재배한 맛있는 과일로 보답하고 싶어요. 감귤 재배도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지만, 정성껏 재배한 만큼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예전처럼 조합원님과 즐겁게 교류하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