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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이상기후로 과수생산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2022.10.19 (수)

조회수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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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과수는 초생재배가 의무이다. 초생재배는 초생의 뿌리를 깊게 박게 하여 영양분을 지속해서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탄소중립의 시작이다. 하지만 현재 과수 농사하시는 분들이 초생재배를 비롯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과는 최소 4년, 복숭아 3년 등을 키워야 과일을 생산을 할 수 있고, 나무가 죽을까 봐 아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농사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 유형을 소개합니다
① [ 추운 봄 ] 서리로 인한 꽃눈 냉해
과수는 꽃을 피워야 과일 생산할 수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꽃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이는 겨울철 기온이 따듯해져서 적산온도가 높아지고, 꽃 냉해는 4~5월에 갑자기 일찍 꽃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고 서리가 생기면 꽃의 암술과 수술에 기형이 생겨 수정이 잘 안된다. 즉 착과 수가 줄어들거나, 불안전한 착과로 낙과, 동녹 발생이 증가하는 것이다. 한살림 과수는 18년, 19년, 20년, 21년에 냉해 피해가 상당했고, 한살림생산안정기금도 많은 금액을 지원했다. 특히 18년에는 그 피해가 역대급으로 심했다. 전국적으로 저온 및 일교차가 컸고, 비가 많이 내려 피해가 컸다. 이런 피해로 나무에 착과수가 적으면 과일로 가야 하는 양분이 도장지로 가게 되고, 꽃눈 분화에 영향을 미쳐 내년도에도 과실 생산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매년 4~5월 이상기후로 한살림농가에서는 열풍방상팬을 국가의 지원으로 짓고 있다. 긴급보온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정부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먼저 지은 것이다. 현재 한살림 생산기준은 시설재배에서 긴급보온조치가 가능하고 노지과수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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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습한 여름 ] 잦은 강우에 의한 탄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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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를 보면 기후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고, 평균 강수량은 변동을 보이고 있으나 평균 상대습도가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많이 퍼지는 현상을 보인다. 실제로 22년도에는 6월, 7월에 잦은 강우와 고온으로 탄저병이 매우 심하여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 22년산 중생종(홍로)의 지역별 공급을 비교해보면, 거창 산하늘 공동체는 전년 대비 11.1%, 충주공동체는 22.7%, 상주 햇살아래 공동체는 37.9%, 의성 청암공동체는 38% 감소했다.
③ [ 따뜻한 겨울 ] 돌발해충에 의한 충해
겨울철 따뜻한 기온으로 해충들 번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외래 해충·돌발 해충의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외래 해충이란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 외국에서 들어온 해충으로 따뜻한 겨울로 살아남아 과수에 피해를 주는 벌레들이다. 돌발해충의 경우 국가에서도 관리하고 있어, 지역별로 돌발해충이 발생했을 때 농약을 군에서 지원하여 동시에 방제하여 과수 피해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한살림은 횟수 방제력을 가지고 있어서, 동시에 방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위의 관행농가의 돌발해충이 한살림 필지로 모여드는 현상이 생긴다. 올해도 복숭아는 순나방피해가 상당하다. 과수의 해충은 적산온도가 중요하다. 해충 발생시기인 1월 1일부터 발육영점온도 이상의 일평균기온을 누적하여 번데기->알->유충 순서로 유효적산온도로 방제시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복숭아 순나방은 1년에 4세대로 발생한다. 1세대는 최초 4월 말, 2세대는 6월 초, 3세대는 7월 중순, 4세대는 8월 말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적산온도가 올라가고 있어, 세대가 빨라지고 있다. 4세대가 적산온도로 8월 초중으로 빨라지고 있어, 중생종 복숭아는 3세대까지 방제하면 되었지만, 4세대가 발생하여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21년 9월 10일 더스반(클로르피리포스) 농약이 직권등록취소가 되었다. 이유는 유럽, 미국에서 사람과 가축의 건강과 안정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취소한 것이다. 더스반은 살충제이고 한살림 방제기준은 1회밖에 쓸수 밖에 없고, 20년, 21년 사과면충을 방제하기 위해 2회까지 방제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고, 한살림이사회에 사후 보고하여 사과면충을 방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취소된 이후에는 대체 농약이 없어 참여인증1(저농약)은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살림과수의 대안들
9월30일 사과작목모임에서는 올해 잦은 강우로 탄저병으로 홍로(중생종)의 피해가 매우 컸던 상황을 공유했다. 유기농은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으로 탄전병을 미리 막는 보호 살균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를 적정하게 사용하는 방식도 필요함을 공감하였으나, 보르도액이 묻은 사과를 소비조합원들이 싫어하는 경향도 있으므로 진퇴양난의 상황임을 확인하였다. 과의 생산기준에 의하면 현재 총 7회 방제 1회(살충제2개, 살균제2개)이므로 전체 총량은 28개의 농약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는 횟수방제력을 근거로 한 것인데, 이는 과거에 일본에서 전문적인 과수 농업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초보농업인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후위기 시대에서는 적기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지역별로 다른 해충, 균들이 활동하고 있으므로, 그에 맞는 살충제, 살균제를 별도로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전체 참여인증1단계(저농약) 과수 대표자들이 모여 농약사용 기준의 변경과 관련하여 횟수 방제는 지양하고 적기 방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식지 5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