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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경남 산청연합회에 다녀왔어요

2022.10.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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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 (충주제천 농산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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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쌀은 매일 먹는 일차농산물이지만 벼로 밥을 지을 수는 없지요. 채소처럼 수확해서 바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벼를 말려 저온 보관하다가 조합원들이 주문한 만큼 도정하고 선별해서 공급합니다. 그래서 벼농사를 짓는 생산자의 정성 못지않게 건조, 저장, 도정, 선별이 중요한데요, 한살림에는 크게 네 곳의 쌀 도정산지가 있습니다. 볕이 좋은 9월 마지막 주, 연합농산물위원회 위원들은 벼를 키우고 쌀을 가공하는 경남 산청연합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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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잘 익어가고 있는 생산지 풍경
우리는 예전보다 밥을 덜 먹지만 밥맛에 대해서는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벼 낱알의 크기가 일정할수록 더 균질한 쌀이 나오고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지역별로 두 가지 이내의 품종의 쌀을 기르고 있습니다. 산청은 올 해 주로 추청과 영호진미를 심었습니다. 점차 재배면적을 늘리고 있는 영호진미는 키가 작아 바람에 잘 넘어지지 않고 낱알이 작아 맛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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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공동체 김종삼생산자님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수확한 벼는 바로 시설로 옮겨 약 48시간 건조합니다. 마르면서 낱알이 깨지지 않게 덜 뜨거운 바람을 쓰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건조된 벼는 영상 15도를 유지하는 창고에 보관합니다. 도정공장으로 옮겨진 벼는 왕겨를 벗겨낸 현미가 되고, 정미기와 선별기를 거쳐 오분도미, 칠분도미, 백미가 됩니다. 깎아낸 미강은 버섯을 키우는 배지가 되고, 왕겨는 유정란을 낳는 닭들의 방석이 되어 경축순환을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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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처에서 원료탱크 금속선별기 도정기 복합정미기 색채선별기기 등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세상의 모든 쌀이 소중하지만, 한살림 쌀은 이 모든 과정에서 관행재배 쌀과 분리되어야 하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은 소중한 쌀입니다. 별도의 농기계와 가공시설이 필요하고 남은 벼를 시장에 따로 팔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쌀 약정은 소중합니다. 수매 가격과 양에 대한 약속이 있기에 산청연합회를 비롯한 전국의 벼 생산자들께서 영농조합을 만들어 가공시설을 짓고 더 맛있는 쌀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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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서 생산지 사정과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
아쉽게도 시중 쌀값이 폭락한 올해 한살림은 공들여 생산한 쌀을 모두 먹지 못했습니다. 이번 가을도 풍년이라는 소식에 벌써 마음이 무거워진 조합원들이 계실 거예요. 지난 몇 년 동안 쌀 생산지와 농산물위원회는 더 맛있는 한살림 쌀을 만들기 위해 쌀의 생산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다듬어 왔습니다. 특히 한살림 쌀을 한동안 드시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이용해 주세요. 그리고 더 맛있는 한살림 쌀을 만들 수 있도록 의견과 관심을 보내주세요. 한살림 쌀을 더 많이 먹을수록 더 넓은 유기농 논과 시설, 생산공동체와 유기농 문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