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년 동안 한살림 농사를 짓고 있어요. 원주에서 주변 이웃의 권유로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어요. 현재 복숭아와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어요. 7월 10일부터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어요.
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밭일을 하는데 이번 봄에 유독 비 소식이 거의 없었어요. 비가 오더라도 잠깐 오고 말았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 다른 작물도 가뭄으로 어려움이 많았어요. 잠깐 비가 오지 않는 거면 직접 물을 길어다가 뿌려주곤 하는데, 많은 농가가 가뭄으로 힘든 상황이다 보니 눈치가 보였죠. 나중에는 냇가에도 물도 없어서 난감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요즘 비가 좀 내려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아요.
한살림원주 조합원분들께 고마운 점이 생산지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일손을 돕고 싶다고 기꺼이 나와 주셨어요. 옥수수를 파종할 때도, 이번 수확을 할 때도 함께 해주셨죠. 친환경 농사는 손이 많이 가서 사람이 많이 필요한 데, 조합원분들께서 도와주셔요.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느끼죠.
조합원들께서 우리 옥수수를 유독 좋아하세요. 찐 옥수수가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갓 수확한 옥수수를 30분 정도 강한 불에 찌고서 20~30분 정도 뜸을 들이면 쫀득한 식감을 맛볼 수 있어요. 남은 옥수수는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날씨가 서늘해지면 호박죽을 먹을 때 옥수수를 넣어준답니다. 그때 씹는 옥수수가 유독 맛있다고 하세요. 올해 봄에 가뭄이 심해서 앞으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조합원들께서 어떤 정성으로 키우는지를 알고서 우리 집 옥수수를 찾아줄 때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작은 알이라도 소중하게 먹겠다는 말도 너무 감사했죠. 앞으로도 정성껏 농사를 지어서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보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