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천공동체 김용범 생산자입니다. 2012년부터 한살림 농사를 시작했어요. 어느덧 10년 차가 되었네요. 옛날에는 벼농사와 복숭아 농사를 병행하다가 이제는 하나의 작물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 복숭아만 기르고 있어요.
올해 여름에는 가뭄으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마지막에 비가 좀 내려서 다행이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복숭아가 잘 버텨준 덕분에 예상한 것보다 복숭아 맛과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 다음 주에 수확 예정이에요. 수확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분류하고 품종도 워낙 다양해요. 8월에 가까울수록 크고 당도가 높은 편이에요. 이번에 출하하는 것은 당도가 제법 있는 황도 계열의 우황 복숭아예요.
한살림 농법으로 복숭아를 기른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일반적인 농사에 비해 신경 써야할 것도 많고, 직접 잡초를 뽑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죠. 하지만 한살림을 계속하는 이유는 땅도 살리고 조합원분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코로나 이전에는 도농 교류, 수확 체험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서 아쉽네요. 저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주 만나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보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상황과 마음도 헤아리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한살림의 뜻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상황이 나아져서 함께 얼굴도 보고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