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연합 가공품위원회 위원들이 오랜만에 유기농압착콩기름 생산지인 오가닉팜으로 생산지 탐방을 다녀 왔습니다.
오가닉팜 박순철 생산자님은 오랜 시간 축산업에 종사하셨습니다. 축산 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고, 질 좋은 유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셨습니다. 그래서 유기농 콩의 안정적인 수매를 위해 러시아의 연해주, 아무르주, 알타이주 3개 지역에서 농장을 확보 유기농 콩을 직접 재배하여 국내 유기 축산사료 공급에 큰 몫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큰 자본의 힘에 밀려 실패도 있었지만, 한발 앞선 생각과 추진력으로 선구자의 역할을 개인의 희생으로 이겨내며, 현재의 오가닉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콩기름 착유 과정을 설명하는 박순철 생산자 모습(사진 가운데)
오가닉팜은 일년에 8번 이상을 그리고 파종기와 작황 때는 한경대학교 유기인증센터와 함께 유기인증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살림과는 우리보리살림돼지의 안심대안사료에 쓰이는 유기농 대두박이 인연이 되어 소비자조합원의 요청으로 유기농압착 콩기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기준의 자연 그대로라는 조건으로는 콩기름 특유의 냄새와 색깔을 맞추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기업 식품업계의 카르텔 형성은 소규모 생산지에겐 기술력을 공개하지 않기에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수산화나트륨과 백토를 쓰지 않고 물과 열만을 가지고 정제하는 기술 개발로 현재의 물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의 시간은 함께 이해하고 의견을 내어준 소비자조합원과 한살림의 관리시스템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고비가 지나면 또 한고비가 오는 걸까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원료의 공급 상황은 어렵지만, 또 그 시간을 견디고 해결해 나가며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실 겁니다. 워낙 지역의 의료생협에서 활동을 하시며, 협동조합의 이해가 높은 생산자님이시기에 한살림의 안전한 먹거리를 넘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살림 생산자로서의 탄탄한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생산자님의 인사를 전합니다.
“가격이 비싸고, 상품성이 떨어져도 농민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순환농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대두박을 찬성했고 그 의미를 이해 콩기름을 많이 이용해주십시오.”
글/사진 강선영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 위원장
한살림 가공품위원회 소개
가공품위원회는 한살림 가공 물품에 대한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물품의 개선과 개발 과정에 참여합니다. 또 가공산지를 탐방하고, 회원 생협 내에서 가공 물품 홍보 활동도 진행합니다.
한살림 조합원이라면 회원생협별 가공품위원회에 참여하여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 참여 문의는 각 회원생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