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충주공동체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최창섭 허금례 부부입니다. 농부가 된 지는 42년이 되었고, 한살림 생산자가 된 지는 30년이 넘었어요. 블루베리를 생과와 냉동 형태로 공급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사과를 재배했어요. 그런데 사과를 재배하면 사다리를 사용해서 위험할 때가 많아요. 이제 나이도 제법 있는데 평생 농사를 짓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땅에서 서서 농사짓는 블루베리로 품목을 바꿨어요. 그렇지만 블루베리도 제법 손이 많이 가서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6월부터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있어요. 올해 초에 냉해와 가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얼마 전 비 소식이 있어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과일 상태와 수확량이 괜찮네요.
땅을 바라보면 자부심이 생겨요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블루베리는 일반 관행 농사법과 다르게 우두칩(나무를 잘게 부순 가루)을 사용해요. 우두칩을 블루베리 나무 밑에 놓아두면, 좋은 유기물이 되어서 블루베리 맛이 더 좋아지고, 땅도 살릴 수 있어요. 또한 감자, 콩, 쌀겨를 넣고 숙성한 것들을 땅에 직접 뿌려 비옥한 토양을 만들죠. 한살림 농사법은 화학용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풀을 깎는 작업도 많이 하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땅에 자연스럽게 지렁이가 많아지게 되고 심지어 두더지도 나타나서 피해를 보기도 하죠. 때로는 속상할 때도 있지만, 땅이 건강하면 나타나는 현상이니깐 한편으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해요.
손주들도 즐겨 먹는 블루베리
주말에는 7명의 손주가 자주 놀러 와요. 그때마다 블루베리를 따서 주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좋아요. 손주들이 우리가 재배한 블루베리가 제일 맛있다고 해요. 우리 부부도 정성을 들인 과일이다 보니 걱정이 없어요. 30년 넘게 한살림 농사를 지으면서 이제는 조합원님들도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제 손주들도 맛있게 먹듯이 조합원분들도 맛있게 드시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올해에 수확한 블루베리도 맛있게 드셨으면 정말 기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