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제34차 정기총회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렸습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은 전 세계 협동조합 운동의 성공을 위한 경험 공유와 공동 행동을 위해 결속한 글로벌 협동운동체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협동조합 단체 중 675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한살림은 한국의 5개 협동조합과 함께 국제 연대 활동을 위해 결성한 한국협동조합국제연대(KCS) 대표 단체로 참여하여 의결권을 행사하였습니다.
정기총회 안건 논의를 시작하기 전, “협동조합, 지금이 적기다”라는 주제로 사전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포럼은 세비야 안토니오 무뇨스 시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협동조합 활동가,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현재 진단 세션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의 가시성 향상의 필요성, ▲여성·청년의 협동조합 참여 확대 필요성, ▲민관협력에서 주체적인 민간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협동조합이 돌봄 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내부에 존재하는 유리 장벽을 허물며, 외부로는 국제적 회의 테이블에 다양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 미래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운동을 위한 과제로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의 협동조합의 역할 구축,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위한 협동조합 내 조합원 평등 실현, ▲협동조합 재정 안정성 확립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일 우크라이나 협동조합 일리야 고로홉스키(Illia Gorokhovskyi) 회장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협동조합에 대한 전 세계 협동조합의 연대를 요청하는 안건이 상정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 협동조합으로부터 받은 도움과, 앞으로의 도움을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손상된 협동조합을 재건하고, 피해를 입은 분야를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전 세계 협동조합인들의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기금 페이지 : https://www.ica.coop/en/newsroom/news/appeal-donations-ukraine)
국제적으로는 협동조합의 날을 선포한지 100주년, 국내적으로는 협동조합기본법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ICA 총회는 새로운 경제 방식으로서 협동조합의 가능성과 국제 협동조합 운동의 흐름이 가져올 세계 질서의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었습니다. 당일 참여한 한살림연합 조완석 상임대표는 “ICA의 청년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이 인상 깊었고, 한살림에서도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잘 실현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살림은 이후에도 한국협동조합국제연대(KCS) 소속 단체로서, ICA에서 진행하는 협동조합 정체성 관련 설문과 다양한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며, 현재의 지배적인 경제 모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돌봄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전 세계적인 협동조합 운동의 흐름에 함께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