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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자랑스러운 이름 “한살림 농부"

2022.04.28 (목)

조회수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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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햇살아래공동체 강미령 생산자

저희는 경북 상주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 8년 차 한살림 청년농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귀농을 결심했고 ‘한살림 농부’ 선배이신 어머님, 아버님 뒤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저희는 삼둥이와 함께 ‘삼둥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작년까진 사과가 주품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샤인머스켓도 수확을 시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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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한살림농사를 짓기로 마음먹었을 때 주위에선 ‘친환경농사는 망할게 뻔한 농사인데 그걸 왜 짓냐고?’, ‘집에 돈 많은가 보다?’ 등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컸었습니다. 그럼에도 한살림농사여야만 했던 건 자연을 지키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주체가 되는 그동안 꿈꿔왔던 이상적인 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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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7살, 5살, 4살 된 삼둥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 거야?”라고 물으면 큰아이는 과학자가 되어 과원 일을 돕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하고 둘째랑 막내는 엄마, 아빠처럼 사과나무 키우고 풀도 키우는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합니다.
‘한살림농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얼마나 힘든 길을 외롭게 걸어야 하는지 알 리가 없는 삼둥이들은 엄마, 아빠가 과원 일을 하는 게 마냥 좋은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원에 초록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곳곳을 누비며 풀과 들꽃, 곤충들을 관찰하며 노는 게 제일 좋은 삼둥이들에겐 과원만큼 재미있는 놀이터가 또 없을 겁니다.
먼 훗날 아이들이 커서 ‘엄마, 아빠는 왜 한살림농부가 되었어?’라고 물으면 ‘지금 너희가 보고 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지켜내기 위해서였어’ 라고 자랑스럽게 답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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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건강하고 맛있는 사과 농사를 짓기 위해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살림농부’라서 참 자랑스럽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기고 기다려주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셔서 힘이 난답니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식지 4월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