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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겨울을 이겨내고 제철을 맞은 한살림 봄철 채소

2022.04.14 (목)

조회수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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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견디며 야물게 자라난 냉이, 달래, 쑥, 머위 등과 같은 대표적인 한살림 봄철 채소류는 생산자의 땀방울과 봄 향기를 담고, 한살림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을 안겨다 주는데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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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남 함평 천지공동체 달래 생산현장(정성욱 생산자)

제철 채소라면 뭐니 뭐니 해도 봄철 채소가 으뜸이다. 겨울이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초겨울부터 시장이며 마트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봄나물에서는 신선한 향기보다는 온실가스 냄새가 풀풀 난다. 한살림에서는 가온 재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양이 적고 생육이 늦지만, 자연 상태와 가까운 조건에서 봄 향기를 담은 겨울 채소들을 정성스럽게 재배하고 있다. 그렇게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고 야무지게 자란 채소야말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영양분이 가득 담겨있다.
봄을 알리는 대표 작물인 냉이는 이맘때쯤이면 벌써 뿌리가 굵어지고 억세 진다. 냉이꽃이 하얗게 지천으로 깔리면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온 셈이다. 봄 채소로 시골 동네 아낙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채소는 뭐니 뭐니 해도 달래와 쑥이다.
달래는 자라던 곳에서 알뿌리가 번식하거나 주아가 땅에 떨어져 나기 때문에 눈썰미 있게 찜해 둔 장소가 아니면 자연 상태에서 달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살림은 강원 홍천과 충남 아산, 전남 함평에서 비가림하우스 재배를 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달래는 종구를 구하기 어렵고 재배가 까다롭다. 관행으로 키운 종구로 재배할 경우, 자칫 농약잔류성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채종포를 별도로 운영하여 1년 이상 자가재배를 해서 종구를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류농약 성분이 낮은 수치라도 검출될 경우, 인증기관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사안으로 인정하지 않고 행정처분을 할 수 있으니 주의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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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평 천지공동체 쑥 생산현장 (임명택, 김수연 생산자)

은 특유의 향과 맛뿐만이 아니라 해독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특히 봄철에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이겨낼 수 있는 채소로 으뜸이다. 우리나라 땅 어느 척박한 장소에서도 혼자서 잘 자라는 작물이라서인지, 농사로 지친 농부들과 현대인들의 성인병을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공동체 식구들이 월례회의하는 날에는 동네의 들이나 산에 삼삼오오 모여서 쑥 뜯는 모습이 그려진다. 찹쌀가루를 섞어 쑥버무리를 한 소쿠리 만들어 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먹으면 쫀득한 맛과 진한 향에 회원들 간에 정도 깊어지고 한살림 할 맛도 날 게다. 한살림은 전남 함평과 해남에서 생산자들이 정성스럽게 다듬고 선별해서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입맛이 없을 때 쌉싸래한 맛으로 입맛을 잡아 주기에는 머위 나물이 제격이다. 순, 꽃, 줄기까지 다 사용할 수 있지만 한살림은 고송 공룡나라공동체가 생산한 머위잎을 공급하고 있다.
돌나물은 예전에는 들판에 깔린 것이 태반일 정도로 많았지만, 요즘에는 많이 볼 수 없어 아쉽다. 한살림은 청주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친환경 재배라 까다롭기 짝이 없는 작물이다. 특히 병충해에 취약해서 하루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배포 전체가 영향을 받는 작물이고, 생산이 종료되고서도 관리를 잘해야 다음 해에 공급을 할 수 있어 어려움이 많은 작물이다.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고 샐러드용으로 제격이다.
방풍나물은 연중 생산되어 공급되는 작물이지만 봄철에 특히 향과 식감이 좋다. 마지막으로 겨우내 뿌리에 저장되었던 영양분이 가지 끝에 새순으로 맺히는 두릅이다. 두릅은 시기를 잘 맞춰서 따내야 한다. 너무 이르면 먹을 것이 없고, 너무 늦으면 질기다. 깊은 산속에서 자연산 두릅을 딸 수도 있지만, 산에 두릅나무를 심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두릅나무를 심어도 잘 자라지 않고 봄철 냉해 피해를 받으면 나무가 고사하여 아예 두릅을 구경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한살림에 두릅 공급이 잘 안 되는 이유이다. 그렇다고 시중에 나오는 일반 두릅을 보면서 한살림은 왜 두릅이 안 나오냐고 따지는 것도 무리다. 왜냐하면, 두릅이라고 판매되는 것 중에는 동남아 등지에서 순이 붙은 가지를 사 와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따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면 땅두릅을 이용하면 된다. 땅두릅은 여러해살이풀에 맺히고 미끈한 점액이 있어 식감이 조금 다르지만 쓴 맛이 적고 향이 강하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 해 농사가 시작되고 있다.
한살림 농부의 바쁜 손길에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이 달려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농부에게 공동체 식구들의 협동과 서로에 대한 섬김의 마음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식지 4월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