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8살이 된 청년농부로, 농업대학을 나와서 바로 농사를 시작해 2017년부터 6년째 연근을 기르고 있어요. 지금은 유기농으로 3천 평 정도를 짓고 있습니다. 몸은 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다른 일보다 편안할 거라고 생각해 농업을 선택했는데 제 생각이 맞았던 것 같아요.
저희 고삼공동체는 원래 지역의 연근작목반이었는데요. 2013년 안성에 한살림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인연을 맺었어요. 처음에는 한살림에 물품이 부족할 때 수급하는 형태로 출하를 시작하다가 2019년에 13세대 생산자가 공동체를 구성해서 한살림에 모두 같이 가입했답니다. 현재 저처럼 연근을 기르는 생산자는 11명으로 연간 연근채와 세척통연근을 각각 5만 6,000씩 약정 출하하고 있지요. 연잎은 한살림 연잎밥을 만드는 가공산지인 웬떡마을영농조합으로 공급하고 있고요.
‘진흙 속 보물’이라고도 하는 연근은 4월에 심어서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해요. 가장 신경 써야 할 때는 연잎이 올라오는 시기에요. 잎이 안 올라오면 연근이 다 죽은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오리가 날아와서 잎을 다 먹어버리기도 하고, 벌레가 잎이 못 올라오게 하기도 해서 방제에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여느 농사와 마찬가지로 날씨 영향도 많이 받아요. 7~8월에 해가 쨍쨍해야 잘 자라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와서 햇빛이 잘 비치지 않으면 농사가 잘 안돼요. 재작년인가 비가 계속 와서 연간 생산량이 절반 이상 감소한 적이 있었거든요. 올해는 다행히 여름에 해가 받쳐줘서 평작은 될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했던 지난해 가을, 조합원님들과 연근 수확을 함께한 적이 있어요. 도농교류라고 하면 모내기 등을 주로 하지 연근 수확하는 건 어디 가서 볼 일이 없잖아요? 참여한 조합원님들이 색다르다고 흥미 있어 하시더라고요. 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더 많은 조합원님들과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공동체 연근,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잘 기르고 있으니까 많이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