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2022년, 서로 돌보는 삶으로 관계가 활짝 피어나는 한해로!
2021년 한 해도 여러분들 덕분에 더 크고 넓고 깊게 한살림을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살림운동의 현장에서 애쓰시는 한살림 가족 모든 분들, 코로나19 상황에 몸과 마음 다 잘 챙기고 계신지요. 늘 마음이 쓰입니다.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와 기후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애써주신 생산자님들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시기였습니다. 조합원 한분 한분도 책임소비와 꾸준한 생활 실천운동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작은 희망들을 빚어갔습니다. 더불어 한살림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온 믿음과 관계가 우리가 바라는 생명살림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새해를 ‘우리 참 잘했다!’ ‘우리 참 살고 있다!’ 스스로 그리고 서로를 향해 칭찬과 응원 나누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도 낙관할 수 없는 해라고 합니다. 끝을 모르고 계속 마음 졸이며 더 나은 내일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또 한해 보낼 수밖에 없다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고통스럽지만 깊이 성찰하고 건강한 지혜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한살림은 2022년 새해에는 ‘나부터’ 시작하는 한살림 운동을 힘차게 이어나갈 주체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의 협동을 넘어 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연합하겠습니다. 농업과 밥상, 생명의 가치를 담은 물품운동 확산을 위한 통합적 계획과 혁신에 힘쓰겠습니다.
한살림 모든 운동의 의미를 돌아보면 ‘돌봄’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농촌과 농민의 참담한 현실을 껴안고 밥상의 위험을 돌보고자 시작한 한살림을 되새겨 봅니다. 지난 한 해 ‘먹거리 돌봄 기금’을 마련해 여러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또 ‘한살림 공유 부엌’ 모델을 만들고 10개 지역 시범 사업을 진행해 지역의 아이들, 이웃, 사회적 약자와 함께 열린 밥상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한고랑을 더 심어 나눈다는 생산자연합의 ‘한고랑나눔’은 우리 돌봄의 지평을 넓히는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고랑나눔’의 온기는 지자체의 사각지대에 처한 어린이, 어르신들의 따뜻한 밥이 되고, 쪽방과 그룹홈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지난 12월, 전국 활동가들이 온라인상에 모여 한 해 경험을 나누는 ‘활동 잇 데이’를 열었는데, 그 중 ‘낮은 곳에서 힘을 모아 모심과 돌봄을 시작한다’는 한 지역의 목소리가 마음에 크게 남아있습니다. 2022년에도 공유부엌, 어린이식당, 한고랑나눔 같은 먹거리돌봄과 학교급식, 공공급식, 푸드플랜의 실천, 먹거리기본법 제정 같은 농업과 먹거리 정책 활동에 힘쓰겠습니다. 또 이를 위한 토대와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조합원 운동으로 확산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세상의 밥이 되는 한살림’이 되겠습니다.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하며 의미 있는 성장의 시간을 딛고, 서로 돌보는 삶으로관계가 활짝 피어나는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살림 상임대표 조완석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