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충주제천 소모임 <청솔모>
‘청솔모’는 한살림 안에서 모이기 힘든 2030 또래 청년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나아가 지역사회 청년들에게 한살림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시작한 청년조합원 모임입니다. 매달 1만 원씩 모은 회비로 제천 조합원 활동 공간 ‘동행’에서 한 달에 두 번 만나 한살림 물품으로 함께 밥을 지어 먹지요.
올 7월 첫 모임에서는 콩국수와 유부초밥을, 8월 모임에서는 충주 김금순 생산자님이 보내주신 복숭아로 잼도 만들었어요. 9월부터는 한살림연합 ‘공유부엌 시범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식재료구입비로 안심대안 한우갈비찜 등을 해 먹으며 개선된 한우 포장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한번은 모임일이 마침 제천지역회의에서 준비하는 바자회 전날이었어요. 한 공간에서 바자회 준비로 분주한분들을 위해 부리토를 만들어 나누기로 하고 다른 때보다 열심히 요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함께 요리하고 밥상을 차리는 일의 가치를 되새기게 됩니다. 그동안 집에서 식사준비와 뒷정리를 제법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매끼 메뉴를 결정해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해 제 시간에 둘러앉아 먹을 수 있도록 밥상을 차리고 뒷정리까지 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그 커다란 책임을 어머니가 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또 함께 요리하는 즐거움과 성장해가는 보람을 느낍니다. 통마늘도 깔 줄 몰랐던 한 모임원은 이제 자신의 친구를 모임에 데려와서 양파손질법을 척척 가르쳐주기도 한답니다.
청솔모는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다섯 명 이내로 진행해 왔습니다. 10월까지 총 8회 모임에 34명이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농산물위원회 위원들이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조합원이 아닌 청년 두 분도 함께하고 있어요. 방역수칙 완화에 발맞추어 더 많은 지역 청년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하며 모임을 알리고 있지요. 청솔모가 오래도록 즐거운 모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채워가고 싶습니다.
같이 저녁 한 끼 어떠세요?
글·사진 우준 한살림충주제천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