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쌀로 지은 돌솥밥 맛볼 수 있는 한식당
유미숙 조합원이 청계산 자락에서 16년째 운영하고 있는 ‘동지섣달꽃본듯이’(이하 동지섣달)는 돌솥밥, 묵은지찜, 닭백숙, 파전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인다. “지금에야 동지섣달 꽃이 흔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귀했죠. 우리 집에 오는 손님 한 분 한 분이 반갑고 소중하다는 마음을 담아 가게 이름을 지었어요.”
동지섣달의 자랑은 한살림 쌀로 지은 밥. 식당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한살림 유기농 쌀만 이용해 현재는 일주일에 40kg 정도 소비한다. “좋은 쌀은 다른 재료를 더할 필요가 없어요. 단지 오랜 시간 연구해 터득한 불 조절, 물 조절 노하우를 바탕으로 돌솥에 밥을 짓죠. 이렇게 지은 밥은 사람들이 ‘식용유를 넣었느냐 찹쌀을 넣었느냐’ 물어볼 정도로 윤기가 나고 쫀득쫀득해요. 밥만큼은 자신 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어요.”
유미숙 조합원이 이렇게 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요즘 사람들이 밥을 너무 안 먹는 것 같아요. 그래서 쌀 소비량이 많이 줄어든다는데,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께라도 맛있는 밥을 많이 드시게 해서 쌀 소비량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다른 메뉴와 반찬 역시 인위적인 첨가물을 쓰지 않고 좋은 재료를 기본으로 담백하게 만들어 낸다. “콩나물무침이라고 하면 갖은양념을 쓰기보다는 한살림 소금으로만 간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요. 집에서는 콩나물 반찬을 안 먹는다는 손님들이 우리 집에서는 몇 접시도 드신답니다.”
동지섣달은 더 많은 사람과 건강한 음식을 나누고자 설탕, 인공색소, 방부제를 넣지 않고 국내산 팥, 흑임자, 녹두, 호박 등으로 직접 만든 죽을 ‘온고당 팥죽’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우리 쌀도 지켜야 하지만 사라져가는 우리 잡곡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잡곡은 먹는 것 자체가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활동이죠.”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동지섣달. 가을산 나들이하면서 들러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