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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제 이름을 내건 밤으로 올해 처음 조합원을 만납니다

2021.10.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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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호(64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김의충·김영숙 충주공동체 생산자
올해 밤이 많이 달렸어요. 좋은 것만은 아닌 게 많이 달리면 알이 좀 잘아요. 작은 밤을 수확하려면 일이 더 고되고 사람도 많이 필요한데, 가장 힘든 게 사람 구하는 거거든요. 인건비는 더 드는데다가 작은 밤은 판매하기 어려워 올해는 이중고를 겪을 것 같아요. 옛 어른들 말씀대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이 제일 좋은데 뭐든 적당하기가 쉽지 않네요.

수확은 예년에 비해 5일 정도 빨라져서 10월 10일 전에 끝날것 같아요. 열매가 많이 열려 무거워서 그런지 나무가 일찍밤을 떨구고 싶은가봐요. 밤은 굵기 기준으로 특-대-중-소로 선별해서 출하하는데 한살림에는 대 이상만 공급해요. 올해는 중-소 크기의 밤으로 특별행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크기만 좀 작을 뿐 맛은 똑같은 밤을 좀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들에게 공급하는 거죠. 유기농으로 힘들게 농사지은 밤을 관행 밤을 유통하는 곳에 넘겨야 하는 게 늘 아까웠거든요. 그렇게 하면 우리 생산자들이 좀 더 기운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가톨릭농민회에서 활동해왔고 몇 년 전 한살림 생산자로 가입했어요. 밤 농사는 오래 해왔지만 제 이름을 내건 밤으로 한살림 조합원을 만나는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마음을 담아 가꾼 땅에서 기른 좋은 먹을거리를 공급하겠다는 ‘초심’을 담은 밤을 보내드릴테니 기쁘게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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