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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채식공간 녹두

2021.07.29 (목)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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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림 물품을 이용하는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 조합원을 찾아갑니다

경기 파주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채식공간 녹두’(이하 녹두)는 자연요리연구가인 박경희 조합원이 운영하는 채식식당이다. 입구에 있는 ‘제철음식, 로컬푸드, 친환경음식’이라는 팻말처럼 제철에 난 지역 농산물과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채식요리를 선보인다.
채소는 박경희 조합원이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과 지역 소농이 재배한 것, 그리고 한살림을 비롯한 생협 물품을 그때그때 구해 쓴다. 소금, 들기름 등 양념류와 오분도미는 한살림에서 구입한다. “한살림 물품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믿고 이용하고 있어요.”

뿌리부터 열매까지 채소 전체를 맛볼 수 있는 곳

녹두에서는 채소의 어느 부분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남김없이 먹을 수 있게 한다. “열무 꽃대, 당근 잎, 시금치 뿌리... 다 먹을 수 있는 건데 그냥 버려지는 게 늘 아쉬웠어요. 건강한 땅에서 나오는 것 모두를 사용하고 싶어서 샐러드에 넣거나 잘게 다져 주먹밥 재료로 써요.” 채소를 다듬는 시간과 품이 훨씬 많이 드는 요리법이지만 식재료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음식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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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는 제철 모듬 채소구이로 토마토, 돼지감자, 마늘종, 가지, 꽈리고추 등 10여 가지가 훌쩍 넘는 채소를 생들기름에 굽고 집에서 직접 담근 간장으로 감칠맛을 더해 내놓는다. “때마다 나는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들어가는 재료는 늘 다르지만 항상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자부해요. 이를 통해 ‘고기가 없으면 먹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꾸고 싶습니다.”

녹두는 목, 금, 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텃밭농사도 지어야 하고 채식강의나 쿠킹클래스 등도 진행하기 때문이란다. “한살림 조합원들이 쿠킹클래스에 많이 참여해요. 음식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는데, 이 공간 덕분에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돼 참 좋아요.” 교통이 좋지 않은데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며 자신감도 얻었다. “좋은 식재료로 단순하게 요리한 음식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준다고 느껴요. 음식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먹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구나 싶고요. 앞으로도 식재료가 살아있는 채식요리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