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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자가제조퇴비 또는 유기농업자재로 땅심 길러요

2021.03.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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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한살림 농산물은 유기재배를 지향합니다. 채소류(과채·엽채·근채류)는 기본적으로 유기재배하며, 무농약인증으로 공급하더라도 유기방식으로 재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유기방식으로 기른다는 것은 병충해 방지와 제초를 위한 합성농약은 물론이고 땅에 양분을 공급하는 화학비료까지 투입하지 않고 농사짓는다는 뜻입니다. 양파·마늘·건고추 등 양념채소류나 감자·고구마 등 서류 같이 작물 특성에 따라 일부 무농약재배를 인정하는 품목이 있지만, 이들 또한 유기재배하는 비중이 훨씬 큽니다. 한살림 생산자의 유기농사 비율은 시중은 물론이고 여느 생협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습니다.
화학비료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다는 원칙은 한살림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0년대 범정부 차원으로 추진된 식량 증산 정책은 수확량을 비약적으로 늘렸지만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다량 사용함으로써 토양을 산성화하고 생태계를 망가뜨렸습니다.
한살림 초기 생산자들은 이러한 고투입·다수확 농법에 문제의식을 갖고 전통방식대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농사를 지었습니다. 화학비료 대신 직접 발효시킨 퇴비를 사용하고 돌려짓기, 섞어짓기 등을 통해 땅심을 키웠습니다. 1997년 12월,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뒤에는 정부에서 인증한 친환경자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행농사든 친환경농사든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의 종류와 양은 다르지 않습니다.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양분을 다른 방식으로 주어야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이에 한살림 생산자는 땅심을 기르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친환경 비료를 사용합니다.

먼저, 생산자가 직접 만든 ‘자가제조퇴비’(이하 퇴비)가 있습니다. 농가에서 볏짚, 왕겨 등 농사부산물과 축분 등을 섞어서 만드는 퇴비는, 유익한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땅을 만들어 작물이 잘 자라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살림 생산자가 직접 친환경재배한 작물의 부산물과 유기·무항생제 방식으로 키운 한우의 축분 등을 이용하기에 믿을 수 있습니다. 지역순환의 의미를 담아 한살림 생산공동체가 아닌 지역 내 축산농가의 축분을 사용할 경우 항생제나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것만 쓰고 계분은 잔류농약검사까지 진행합니다. 한살림 생산자는 이처럼 직접 만든 퇴비를 밑거름으로 준 뒤 미생물, 깻묵, 목초액 등을 섞어 발효한 액비를 틈틈이 웃거름으로 주어 땅을 튼튼하게 합니다.
다음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시한 ‘유기농업자재’(이하 유기자재)를 구입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유기자재는 유기농업에서 작물의 생육과 땅을 개량하는 데 허용된 물질로 일정한 제조조성비에 따라 만들고 유해성분, 독성 시험 등을 마친 자재입니다. 지역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지역 사무국에서는 생산자와 협의해 유기자재를 공동구매하고, 농약성분이 검출되거나 부적합 판정을 받아 공시가 취소된 자재는 사용하지 않도록 공지하는 등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 대부분은 친환경 비료를 사용할 때, 이처럼 자가제조퇴비 또는 유기농업자재를 땅 상태와 작물의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여 땅심을 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