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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채소, 궁합을 맞춰 체질에 맞게 먹자

2021.02.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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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호(64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채소들도 사람들처럼 좋고 나쁜 궁합이 있다. 이를 고려해 밥상을 차린다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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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콩은 단백질의 필수아미노산 조합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궁합을 가지고 있다. 쌀에 부족한 리신을 콩이 채워주고, 콩에 부족한 메티오닌과 비타민B1을 쌀이 메워주므로 콩밥을 먹거나 쌀밥에 두부나 된장을 곁들이면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김치의 재료인 배추는 성질이 서늘하여 몸이 냉한 사람이 매 끼니마다 먹으면 좋지 않은데, 배추김치를 담글 때 들어가는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의 약성이 따뜻해 어떤 체질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게 돕는다. 봄철 별미인 쑥개떡이나 쑥버무리에서 쑥은 풍부한 섬유질과 철분, 비타민, 엽록소로 쌀의 부족한 성분을 채워주고, 쌀은 소화를 돕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면서 속을 든든하게 하여 영양 많은 쑥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추석에 송편을 찔 때 솔잎을 찜기 바닥에 까는데, 솔잎의 독특한 방향성분인 테르펜 계통의 물질로 인해 은은한 향이 배어 풍미가 좋아진다. 또 솔잎은 엽록소, 베타카로틴, 비타민B복합체, 비타민C 등의 영양을 보강해주며 신경안정과 혈액정화 작용을 도와준다.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새알심은 당질이 75%로 비타민B1이 적은데, 당질 대사를 돕는 비타민B1이 충분하게 들어 있는 팥과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이다.

주의해야 할 궁합도 있다. 오이나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산화효소인 아스코르비나아제가 들어 있어 날것으로 다른 채소와 같이 먹을 경우 비타민C가 손실된다. 시금치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고 칼슘, 철분, 요오드가 풍부한 건강식품이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에는 수산 성분 때문에 결석이 생기는 원인이 되므로, 칼슘이 풍부한 참깨를 곁들여 먹는 게 좋다. 또한 수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근대 등과는 같이 먹지 않아야 한다. 토마토나 딸기를 설탕에 미리 재어두고 달콤하게 먹는 방법은 비타민B1의 손실을 초래하므로 주의하자. 미역초무침에 파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파와 미역은 둘 다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요리하면 알긴산의 흡착력이 떨어지고 맛도 좋지 않다.

적당히 먹으면 좋은 작용을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게 먹으면 안 좋은 것도 있다. 감을 적당히 먹으면 고혈압에 효과가 있지만 많이 먹으면 탄닌산이 철분과 결합하여 빈혈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의 원인이 된다. 허약체질 개선에 좋은 대추의 경우에는 덜 익은 열매를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고, 원래의 효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익은 열매를 따서 먹어야 좋다. 배의 꺼끌한 껍질에는 석세포가 들어있는데 적당히 먹으면 소화를 돕고 기관지 열을 내려주는 약이 되지만, 속이 냉한 사람이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조금만 먹는 게 좋다. 참다래는 소화불량이나 소갈증에 효과가 있는 대신 위를 냉하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위에 열이 많아 입에서 냄새가 나고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만 속이 차서 설사증상이 있거나 위가 허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