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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선애골공동체

2020.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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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호 (62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농촌 들녘의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 산양삼 생산지인 강원도 평창 선애골공동체로 탐방을 갔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한참을 가다 보니 어느덧 청태산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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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애골공동체는 다섯 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산양삼과 산두릅을 생산합니다. 물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양삼이 자라는 환경은 유기농이라기보다는 자연농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산림청에서 평창의 국유지 10ha를 임차하여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이곳은 유전자원 보호구역이기도 해 항공 방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 산지 선정 시 토양검사와 종자검사를 거치고, 중금속 오염을 우려해 한국전쟁 격전지 부근도 배제했습니다.

11월에 잘 여문 씨앗을 채취하여 바로 땅에 심으면 삼 하나에 5~7개 씨앗이 생기는데 발아율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심은 후 3~4년은 뿌리가 크고, 5~7년 이후부터는 크기가 다시 줄어든다니 크기로 진가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산양삼은 산의 일부를 벌목한 다음 나무를 심고 씨앗을 심습니다. 나무는 자라면서 산양삼에 적절히 그늘을 만들어주고 나중에는 그 잎이 떨어져서 퇴비가 되어 산양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마련해줍니다. 단일 수종보다는 다양한 수종 속에서 자란 산양삼이 더 좋다고 합니다.

김득성 생산자님은 산양삼 재배에 적합한 땅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 비박을 해가면서 산의 토양을 관찰해 오셨다는데, 토양을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만져보아도 부엽토의 부슬부슬한 감촉이 참 좋았습니다.
7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어렵지만, 삼을 심은 시기는 심은 사람만이 가장 정확히 알 수 있기에 긴 시간을 기다려 정직하게 공급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산양삼이 꼭 필요한 이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산자님의 말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자연의 조화로운 활동 속에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자라고 있는 산양삼과 생산자님을 만나고 돌아오니 참 행복했습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생산자님의 인내와 정성, 자연을 품고 자란 산양삼은 설과 가정의 달, 추석 등 명절에 특별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김기중 한살림고양파주 농산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