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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한살림과 조합원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2019.01.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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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물품을 두루두루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리 동네 조합원과 가장 넓고 깊게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요? 각기 다른 얼굴이 떠오르겠지만, 저는 왠지 그 이름 뒤에 붙을 호칭을 알 것만 같습니다. ‘활동가’ 아닌가요?
한살림매장에는 매장활동가가 있습니다. 초창기 한살림은 소수의 상근 직원만으로 사업과 활동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조합원이 수돗물 불소 반대나 GMO 반대 등 한살림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조합원 가입 안내 등 주문상담이나 매장운영에도 함께했습니다. 한살림 활동가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요즘에는 활동가가 일정한 급여를 받지만 한살림의 가치를 실현하고 확장하는 주체로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한살림서울 광나루매장의 매장활동가입니다. 어느덧 10년이 넘어 올해 ‘10년 활동가상’을 받았습니다. 2004년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한살림을 알게 된 저는 조합원 가입 교육을 받으며 한살림의 정체성이 궁금해졌습니다.
조합원모임, 지부교육, 생산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살림을 알아가던 중 집 근처에 한살림매장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장활동가에 지원했습니다. 당시 매장활동가가 된 분들 모두 조합원모임에 참여하던 분들이니 자연히 매장활동이 조합원활동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포스 업무를 하며 손에 땀을 쥐고, 눈은 모니터 속으로 빠져들어 갈 듯 집중했던 첫날을 떠올리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미숙했던 저를 기다려주고 배려하던 조합원들의 얼굴도 하나하나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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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난 지금, 왜 매장활동가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일반 마트의 계산대에서는 돈과 상품이 오가는 ‘결제’가 전부지만 한살림 매장의 계산대에서는 조합원의 안부를 묻고, 생산지 소식을 전하고, 물품의 이용·보관방법을 알리고, 병재사용운동·옷되살림운동 등 한살림의 모든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있습니다. 한살림매장에서 매일 일어나는 협동 덕분입니다. 활동가들의 협동을 통해 하루를 꾸려 가고, 물품 이용을 통해 조합원과 생산자의 협동이 일어나고, 기부·모금활동을 통해 한살림과 사회의 협동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한살림매장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오늘 한살림매장에서 무엇을 보고 웃으셨나요? 그리고 내일 다시 한살림매장을 찾는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매장활동가가 그 답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저 또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진명순 한살림서울 광나루매장활동가